대구의 교육

대구의 플라뇌르 대프리카를 말하다(11)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1.30 12:50 의견 0

필자가 지방을 다니면서 유독 자주 볼 수 있었던 문구가 있었다. 바로 ‘교육 도시’이다. 충북에는 청주가 교육도시이고, 충남은 공주가 교육도시이다. 대전은 그 자체로 교육도시라고 하고 있고, 대구는 ‘대한민국 교육의 수도’이다(필자가 거론하지 않은 교육도시도 많은데, 고속도로를 지나다 보면, 오산시도 교육도시라고 선전하는 광고를 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천안, 창원, 제주도도 교육도시라는 선전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교육도시’는 어떤 의미일까 문자 그대로 설명하자면, 교육 시스템이 잘 갖춰진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도시를 말하는 것이다. 여기서 ‘잘 갖춰진’이라는 의미는 상식적으로 교육 대상자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공평하게 제공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국가에서 공교육에 많은 지출을 하지만,(OECD 기준으로 볼 때 아직 평균에 못 미친다. 대신 사교육은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 성과 측면에서 좋지 못하고 공교육으로는 ‘안 된다’는 흐름이 계속 이어지면서 각 도시마다 학군이 조성됐다. 서울에만 강남 8학군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마다 학군이 존재한다.

대구에서 거주하면서 집값이 수도권에 비해 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학군이 좋은 지역은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경제적 능력이 좋은 가정이나, 혹은 자녀의 교육을 중시하는 가정에서는 좋은() 학교로 배정되기 위해 이사하는 일도 빈번했다. 초등학교부터 선호하는 학교가 있어서 자녀들을 그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애쓰는 지인들도 여럿 봤다. 이러한 일들이 우리나라의 문제만이 아니며, 미국도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유치원 입학부터 고가의 사교육을 시킨다고 하는 것을 ‘최고의 교육’에서도 설명하고 있는데, 미국식 교육 방식을 선호하는 한국임을 고려할 때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 대구광역시 수성구 학원가 ⓒ 조연호 작가연

결론적으로 말하면, 좋은 교육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잘 갖춰진 도시라는 의미가 아니라, 일부 특정한 지역만 교육적으로 우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월한 교육이라는 의미는 성적, 즉 좋은 대학을 보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좋은 교육은 좋은 사교육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몇 년 전에 대구 경신고등학교에서 수학능력 평가 만점자가 4명이 배출됐다. 단일 학교에서 만점자 배출로는 전국 최대라고 한다.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결과니 만점을 받은 학생들에게는 당연히 격려하고 축하해줘야 한다.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배출되는 것 역시, 좋은 일이다. 그리고 좋은 교육()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과연 학교 교육만으로 이러한 성적을 낼 수 있었을까 필자는 7~8년 전에 방문학습으로 초등학생들을 가르쳤다. 그중에 초등학교 2학년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한 1년 정도 지도했을 때쯤 대구로 전학을 간다고 했다. 아래는 학생 어머니와 나눈 이야기다.

필 자 : (놀라서) 대구로 이사 가신다고요

엄마 : (근심스럽게) 네. 우리 아이 교육을 위해서 전학을가야 할 것 같아요.

필 자 : (모르는 표정으로) 대구가 그렇게 교육 시스템이 좋나요

엄마 : (당연하다는 듯이) 그럼요. 수성구는 거의 강남에 필적해요.

필 자 : (이해된다는 표정으로) 그렇군요. 거기서도 다양한경험을 시키시겠네요.

엄마 : (웃으면서) 그래야죠.

강남 8학군에 필적하는 수성구가 있는 곳이 대구였다. 수성구는 ‘지 방의 대치동’, ‘대구 8학군’으로 불린다. 대구에 살면서 수성구 일대를 지나다 보니, 학원 일색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느 도시나 학생들이 있고, 그 학생들의 학업을 보충해줄 학원들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그 수준이 지나치면 사교육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

강남 대치동이 대한민국 사교육 시장의 최고봉이라고 한다면, 수성구는 경북 일대의 최대 사교육 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사교육 시장이 커지고, 우리 아이들을 학원에 못 보내서 난리인가 원인은 일류 대학이다! (다음 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