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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콘퍼런스를 개최하자!

대구의 플라뇌르 대프리카를 말하다(65)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5.01 10:21 의견 0

앞서 제시한 ‘작은 포럼’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이해를 위한 것이라면, 종합 콘퍼런스는 대구시를 비롯해서 지역 대학교, 기업들이 모여서 대구 실정에 맞게 4차 산업혁명 준비와 관련한 논의를 의미한다. 일반 시민들도 참여해서 그 내용을 듣고,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논의한 내용은 미디어를 통해 참석하지 못한 시민들에게 알리도록 해야 한다.

신문, 방송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고, 소셜 미디어를 충분히 활용해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들에게도 쉽게 전파할 수 있는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 콘퍼런스를 실행할 때는 좌장을 중심으로 발제자와 토론자를 좌우로 두는 경우가 대부분인데(필자는 정치학, 사회학, 종교, 이공계 등 다양한 콘퍼런스를 진행하고 참석해 봤는데, 모든 형식이 똑같았다) 형식을 좀 더 자유롭게, 그리고 개방적으로 변형해야 한다. 요즘 유행하는 팟 캐스트 형식으로 진행한다면 어떨까 청소년, 청년층들도 흥미 있게 듣고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러한 콘퍼런스는 꼭 밀실(밀실이라고 말함은 전문가들만 모여서 학술적인 이야기를 중심으로 해서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 콘퍼런스는 대부분 공개이나 비공개 수준으로 진행하고, 좌장을 중심으로 발제, 토론, 청중 질문 순으로 끝이 난다. 콘퍼런스의 성격을 토론, 문제 해결에 비중을 둬서 진행할 필요가 있다)에서 할 필요는 없다.

서울시는 서울 광장에서 열린 토론을 종종 개최한다. 물론, 그 공간도 1천만에 육박하는 서울시민의 민의를 충분히 담을 수 있는 시공간은 아니지만, 상징적인 의미로서의 역할은 충분하다.

대구시도 상징적인 광장을 활용해서 열린 콘퍼런스와 시민 토론을 진행하면 어떨까 말로만 열린 토론이라고 하지 말고, 실제로 다양한 주체들이 발표하고 토론하는 방법으로 진행해야 한다. 대부분 시민이 생업에 종사하는 평일 낮에 진행하는 토론은 수도 없이 개최해도 시민들의 참여가 어렵다. 특정한 장소에서 열리는 토론도 심적으로 부담을 준다.

따라서 필자는 광장 토론을 제안한다. 고대 그리스 아고라 광장에서의 토론을 흉내 내보자. 충분히 이슈가 될 수 있고,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공간은 2 28민주공원이나, 동대구역 역사 광장이다.

시민들의 이야기를 정기적으로 듣고, 대구시 문제를 생각하고 나아갈 방향을 지속적으로 논하는 방법이야말로 형식적인 민주주의를 극복하고 심의(審議)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방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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