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교회를 관련지어 펴낸 책은 보기 힘들다. 왜냐하면, 보편적으로 4차 산업혁명과 교회(종교)는 상충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온 우주의 역사가 하나님 뜻 안에서 이뤄진다고 생각하는 기독교의 관점으로 보면 새로운 혁명 시대 역시 하나님의 계획안에 있다고 인식하는 게 맞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부족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한국 기독교에 대한 자극제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다행스럽게도 필자가 다양한 기독교 사역 경험이 있었고, 사회과학을 전공했으며, 아울러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책을 저술할 수준의 식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글을 블로그에 올리는 동안(이 글이 140회이다) 명성 교회 비판 글을 딱 한 번 게시했다. 그리고 얼마 후 네이버 운영진은 그 글과 관련한 게시 불가하다는 내용을 통지했고, 우연인지 아니면 그 여파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방문객 수가 줄어들었다. '명성 교회'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던 에피소드다.
투명하고, 정의로운 교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달한 것뿐인데, 명성 교회는 그마저도 거부했다. 과거 광림 교회 목회 세습 시 필자는 검은 마스크를 쓰고 일인 시위에 참여했다. 나오는 성도들이 한마디씩 했는데, “우리 일에 왜 너희가 참견이야?”라는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틀린 말이다. 교회는 ‘하나’이다. 몸의 일부가 썩어 가고 있는데, 나머지 신체 부위에 영향이 없을까? 이후 우후죽순 대형 교회의 부자 세습이 이어졌고, 명성 교회도 세습을 강행하다가 여론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언급하자면, 김삼환 원로 목사는 바둑을 좋아하는 분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그가 시무할 당시 월요일이면, 제주도에 있는 한 목사를 초빙해서 바둑을 뒀다고 한다. 당연히 비행기 삯과 약간의 사례가 있었을 것이다(아마 이 이야기가 블로그에 실리면 역시 게시 불가 조치가 뜰 거 같다). 본인 사비로 했는지, 교회 재정으로 지불했는지는 모르겠다.
교회는 회개해야 한다. 권력이 아니라 말씀으로 교회를 운영해야 한다.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대한민국이 흉흉하다. 이런 가운데, 대형 교회는 예배를 포기하지 못한다. 예배에 대한 간절함일까? 그랬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헌금’이 우선일지도 모른다. 한 교회는 예배는 없으나 헌금은 계좌로 이체하라고 단체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한 교회만이 아닐 것이다. 증축, 신축 등으로 은행에 빚을 지고 있는 교회라면, 이와 같이 말도 안 되는 짓을 했을 것이다.
광주의 한 교회 목사는 이 시국에 예배를 드리고 나서 "믿음이 없는 사람은 모를 겁니다. 성도들한테 예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라고 말했다. 맞다. 예배는 소중하다. 그리고 목숨보다 더 중요한 부분일 수도 있다. 그러나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만 예배라고 말하는 건 '이단'이다.
이런 한국 교회의 현실을 보면, 앞으로 존속하기 쉽지 않을 듯하다. '신천지'가 희생양이 돼(자업자득이라는 표현이 맞다) 현 시국의 비난을 흡수하고 있지만, 개신교에서 먼저 발병했을 가능성이 전혀 없었을까? 이미, 부산의 한 교회에서 다수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 수가 더 늘어날 조짐이다(수련회에 150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이제 신천지에서 개신교로 화살이 넘어갈 수도 있다. 신천지와 개신교가 같은 취급 받을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사회적으로 볼 때 양자는 구별되지 않고, 비정상적으로 보인다는 증거다.
어느 순간 교회는 '붉은 여왕 효과'를 경험하고 있으며, 새로운 문물을 따라가기도 힘든 수준으로 전락했다. 사회와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교회는 점점 비정상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4차 산업혁명은 기독교와 상반 혹은 상충이 아니다. 오히려 상보 관계이며, 앞으로 한국 기독교가 발전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과감한 혁신과 실행이 있어야 한다. 그것만이 새로운 시대를 기회의 창으로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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