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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의 주역 - 청소년들

[4차산업혁명 시대의 글쓰기-2편]

조연호 전문위원 승인 2020.03.13 14:30 | 최종 수정 2020.03.13 15:26 의견 0

역사적으로 따져보면, 새로운 산업혁명이 도래하는 기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산업혁명은 산업 현장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온 인류사회를 크게 변화시켰습니다. 선도하면 부국이 될 수 있었고, 그렇지 않은 국가는 경제적 식민지가 돼야만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산업혁명의 시기를 놓친 우리나라도 일본의 식민지로 35년간 수탈당해야 했습니다.

이제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은 그 어느 시대보다 빠른 속도로 사회를 변화시킬 거라고 합니다. 세대 차이와 더불어 심각한 “디지털 격차”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격차는 디지털 기계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노령층(또는 잘 사용하지 못하는 층)과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젊은 세대(또는 기능을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층)의 차이를 말합니다.

‘디지털’이라는 말이 생긴 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시대’가 되었다고 합니다. 세상 대부분이 디지털화될 거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많습니다. 이런 주장은 다음과 같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LP, 카세트 테이프, CD와 같은 음반 판매가 음악산업 분야의 핵심이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즉, 음악을 들으려면 물리적인 매체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MP3의 등장 이후 이런 형태의 음반은 사라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거의 소멸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시대에 태어나서 자란 세대를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합니다. 이들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30대 이상은 디지털 카메라(디카)와 아날로그 카메라(필카-필름 카케라)를 구분합니다. 하지만 디지털 세대들은 오로지 ‘디카’가 카메라입니다. 오히려 아날로그 시대의 물건들이 신기하고 흥미를 느끼는 세대입니다. 이런 세대가 지금 청소년들입니다.

시대마다 살아가는 방식은 다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40대 이상의 세대는 ‘결혼은 필수’라 여겼습니다.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 ‘Z세대’라 불리는 그 다음 세대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들은 결혼이 필수라 여기지 않습니다. 부부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의 기성세대는 부부가 함께 자녀 계획을 세우는 게 당연했지만, 다음 세대 중에는 부부만의 인생을 여유롭게 즐기는 ‘딩크족’이 많아졌습니다.

시대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현상 중 하나가 1인 가구 증가입니다. 이미 ‘혼자’를 의미하는 ‘혼’을 넣어서 만든 단어가 많습니다. 혼자 여행한다고 해서 ‘혼행’, 혼자 밥 먹는다고 해서 ‘혼밥’ 등은 어색하지 않고 친숙한 단어가 됐습니다. 식당이나 극장에 가도 1인을 위한 자리와 좌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히려 앞으로 성장할 사업이 바로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현재보다 더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지금의 청소년들이 살아가야 합니다. 인공지능과 경쟁하거나 협력하고, 로봇과 친구가 되고, 미래를 다룬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다양한 기기를 사용하면서 살게 될 것입니다. 청소년들이 미래를 대비하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기성세대가 방향을 제시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줘야 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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