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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등장한 시대, 여전히 글쓰기가 필요할까?

[4차산업혁명 시대의 글쓰기-1편]

조연호 전문위원 승인 2020.03.11 18:23 의견 0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오고 있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표적인 기술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5G, 블록체인 등이 있지요. 이 중에서도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건,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압도한 인공지능(AI)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국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우주의 별만큼이나 수가 많은 바둑만큼은 인간이 인공지능과의 승부에서 승리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5번의 대국 중 4번을 인공지능이 승리했습니다.

인공지능의 발달 속도를 알고 있던 전문가들 인공지능 ‘알파고’의 승리를 당연한 결과라고 보았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인간과 자동차가 달리기한다면 누가 이기겠습니까? 자동차의 원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자동차가 이긴다고 답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인공지능 수준도 인간이 할 수 있는 일부 영역에서는 인간의 능력을 초월할 수 있습니다. 그 사실을 대중이 몰랐을 뿐이죠.”

하지만 뜻밖에도 이세돌 9단의 패배는 새로운 위기감을 불러왔습니다. 대중들은 인공지능의 발달에 혀를 내두르게 되었고, 발전 속도에 경외(敬畏)감을 느끼기까지 했습니다. “이러다가 정말로 터미네이터가 출현하는 것은 아닐까?”, “인공지능이 우리를 지배하는 거 아닐까?”하는 두려움도 생겼습니다.

자동차와 경주해서 인간이 이기지 못하는 걸 알고 있고, 슈퍼컴퓨터와의 계산 대결에서도 인간이 이길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바둑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겼다는 부분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던 거죠.

인공지능의 긍정적인 면을 보여준 영화는 바로 <아이언맨>입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자비스’는 어떤 인간도 대신할 수 없는 훌륭한 비서입니다. 필요한 정보를 선별해 주기도 하고, 아이언맨 슈트 작동을 적극적으로 도우며 주인공의 안전을 지켜줍니다. 덕분에 주인공은 악당을 물리치고 영웅 대접을 받습니다. 어찌보면 주인공보다 더 많은 활약을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반대로 인공지능의 부정적인 측면을 다룬 영화도 있습니다. 기계가 인류를 지배하려 든다는 내용의 영화 <터미네이터>입니다. 영화 속 인공지능은 인간을 멸망시키려는 존재입니다. 게다가 합금으로 만들어진 로봇 속에 탑재되어 인간을 압도합니다.

실제로 지금도 자동화의 현장에는 인공지능과 로봇들이 인간을 대신해 투입되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이미 현실 속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신하거나 훨씬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이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인간이 힘들어하거나 할 수 없는 일을 대신에 해주는 ‘똑똑한 도우미(IA; Intelligence Assistant)’가 생긴 셈입니다.

그러나 이런 인공지능의 등장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은 아닐까요? 역사를 살펴보면 1차 산업혁명 당시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했던 기계가 등장했고, 이로 인해 일자리를 빼앗겼던 많은 노동자가 있었습니다. 그들의 고용주가 인간보다 생산성이 좋은 기계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불만을 품고 공장 기계를 파괴한 운동이 ‘러다이트 운동’입니다. 노동자들에게는 생존이 달린 문제였으니 일자리를 빼앗아 간 기계가 원망스러웠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새로운 산업혁명 시대에도 ‘신(新) 러다이트 운동’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과 관련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조력자가 될 거라는 입장과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간이 일자리를 잃게 되고, 어느 순간부터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할 거라는 입장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인공지능 관련한 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고, 관련한 규약도 등장했습니다.

지금까지 인공지능을 주제로 4차 산업혁명 이야기를 꺼내보았습니다. 여러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시작을 2020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었는데요, 올해가 마침 2020년입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의 많은 부분을 대신해줄 것 같은 시대가 시작되었는데, 글쓰기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미래는 아무도 모릅니다. 과거 경험을 타산지석(他山之石) 삼아 발전적인 미래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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