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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9)] ’4차 산업혁명‘주창자 클라우스 슈밥의 생각

윤준식 기자 승인 2018.05.24 11:28 의견 0

저성장 극복을 위해 ’4차 산업혁명‘을 등장시켰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시민들 사이에 경제적 양극화를 가져오고 일자리를 줄어들게 해 노동시장이 붕괴된다는 불길한 예측을 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을 세계적으로 공론화한 클라우스 슈밥은 어떤 생각과 견해를 갖고 있을까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 슈밥의 시각

얼핏 보기엔 ’4차 산업혁명‘의 전도사를 자처한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하 슈밥)이 유토피아로써의 미래를 이야기할 것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슈밥의 저서 <제4차 산업혁명>을 읽어보면 슈밥의 견해가 지극히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4차 산업혁명‘이 지금까지의 산업혁명들과 궤를 달리한다고 말하면서도 지구촌 곳곳에서는 아직도 과거의 산업혁명인 2차 산업혁명과 3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실제로 아직도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세계 인구가 13억 명이다. 아직도 세계 인구의 17%가 전기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2차 산업혁명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3차 산업혁명이 일어나지 않은 곳은 더 많다. 믿기지 않겠지만 40억 인구, 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는 40억 명이 아직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다.

이런 언급은 슈밥이 단순 기술매니아라서 얼리어댑터처럼 3D프린터, IoT, 드론 등 신기술에 들떠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처한 현실을 올바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또한 슈밥은 ’1차 산업혁명‘에 대한 역사적 경험요소를 존중해 기술혁신의 수용정도가 사회 발전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라는 점도 주지하고 있다.

그래서 슈밥은 급격한 4차 산업혁명 이행으로 인한 2가지 우려를 놓치지 않고 있다. 첫째는 현재 진행중인 급격한 변화에 대해 정치, 경제, 사회체제 리더십의 이해력이 낮다는 것이고, 둘째로 ’4차 산업혁명‘을 위한 긍정적이고 보편적인 ’담론‘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디스토피아적 미래부터 말한다

그런데 슈발의 2가지 우려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을 논하며 서로 자랑하듯이 디스토피아적인 발상을 이어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시작되는 경쟁에서 밀리면 일자리를 잃고 극빈층으로 도태될 것이라는 막연한 공포만 키우고 있다. 또한 정부가 나서서 ’4차 산업혁명‘을 이뤄야 하고,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시작되는 헬게이트-디스토피아도 정부가 해결해야 하는 것처럼 말한다.

필자는 이런 풍조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많은 지식인들이 정부의 역할을 오해하고 있고, 시민대중을 오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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