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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심리학 이론 담은 메커니즘 디자인 - “에코버스는 모든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플랫폼”

[비트코인 10주년 기념 특별인터뷰-1탄] 딜라이트체인 대표 이영환 박사 (3편)

윤준식 기자 승인 2018.11.07 09:45 | 최종 수정 2019.07.16 18:00 의견 0

비트코인 탄생 10주년을 맞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해 돌아보는 연속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인터뷰이로 블록체인 메인넷 에코버스를 개발중인 딜라이트체인 대표 이영환 박사를 만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3편에서는 에코버스 프로젝트의 개발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Q. 지금 개발 중인 블록체인 플랫폼 ‘에코버스’는 어떻게 ‘자기지속성’을 담보하고 있습니까 ‘블록체인의 자기지속성’은 플랫폼 구축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비중을 갖고 있나요 그리고 이 분야의 전문가로서 ‘블록체인의 자기지속성’을 입증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덧붙여 개발철학, 개발배경, 기술기반 등 가급적이면 상세하게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 블록체인도 매일 사용하는 신용카드처럼...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중요합니다. 출발점에서는 자기지속성을 가지고, 절대로 가치가 제로로 되지 않는 코인이 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기술적으로 가치가 제로가 안 되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우리 맨날 쓰는 비자카드나 마스타카드, 신용카드들은 생각해보면 그냥 플라스틱입니다. 이 플라스틱이 쓸모없어지는 건 언제일까요 우리가 안 쓰면 쓸모없어지는 것입니다.

 

모든 코인들이 현재 사용 못하고 있지만 언젠간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며 “지금 사용 안 해도 괜찮아”라고 하는데, 저는 기술적으로 우리가 사용할 수 있게 안 만들어준다면 이건 쓸모없는 코인이 될 것이고 자기파멸성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기술적으로 일상에서 매일 사용 가능하게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겁니다. 비자카드, 마스타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게 풀어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코인의 확장성(Scalability) 문제라고 이야기 하는데요, 확장성의 문제 말고도 거래확정 시간(finalization time) 문제, 블록생성합의 시간(confirmation time) 문제 등이 있는데 이런 것들이 다 부분적인 문제에 불과합니다.

 

일상적인 사용을 위해서는 모든 문제들이 풀려야 됩니다. 그런 문제들 모두를 적시하고 하나하나 열거한 다음에 전체적이고 종합적인 기술적인 솔루션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게 어렵습니다. 에코버스 프로젝트는 그것부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중 열정적으로 답변을 쏟아놓고 있는 이영환 박사 ⓒ 윤준식 기자

# 메커니즘 디자인과 인센티브 합치성

 

자기지속성 문제를 메커니즘 디자인에서 풀기 시작했습니다. 자기지속성을 제공하려면 플랫폼은 두 가지 속성을 만족해야 합니다. 메커니즘 디자인 설계학에 의하면 두 가지 속성이 제공돼야 하는데, 첫 번째 속성은 자발적인 참여입니다. 두 번째가 인센티브 합치성입니다.

 

이 두 가지 기본적인 속성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생태계 내 구성원 모두에게 다른 인센티브를 줘야겠다는 생각을 한 겁니다.

 

지금까지 모든 코인의 인센티브는 단 한가지 밖에 없었습니다. 경제적인 인센티브.

우리는 그 경제적인 인센티브를 다른 걸로 전환해서 줄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인간은 빵만으로는 사는 건 아니라는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있습니다. 근데 그것을 어떻게 실제적으로 플랫폼에 갖다 붙일 수 있느냐 하는 게 우리의 고민이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던 게 매슬로우의 욕구단계설입니다. 욕구단계설에 의하면 인간이 빵에 대한 욕구가 채워지고 나면 안전에 대한 욕구, 자기 소속감에 대한 욕구, 자존감에 대한 욕구, 자기실현에 대한 욕구. 이런 것들을 추구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이 욕구단계설을 기초로 우리가 인센티브로 바꿔서 우리 플랫폼에 넣어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사회심리학이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 - ‘스파이럴 다이나믹스’

 

그런데 그러다 보니까 매슬로우의 인센티브는 플랫폼에 장착하기가 굉장히 거칠고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찾은 게 2000년도 이후에 사회심리학에서 도입된 스파이럴 다이나믹스(spiral dynamics)라는 새로운 이론입니다.

 

이를 플랫폼에 넣어 사회심리학 이론에 기반한 인센티브를 설계한 것입니다. 인센티브 설계가 끝나면 디앱(dApp)들이 들어와서 그 인센티브의 메커니즘을 사용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한 쪽으로만 달릴 때는 1등을 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다 자기 방향으로, 자기 욕구방향대로 달리면 모두가 1등을 합니다. 우리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새로운 욕구를 장착하는 그런 디앱(dApp)들이 우리 메인넷에 올라오고, 모든 참여자들이 자기 만족감을 가져가며 자기가 생각하는 모든 인센티브를 최대한 확보하면 지속가능한 것을 만들어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철학적으로, 사회심리학적으로는 스파이럴 다이나믹스(spiral dynamics)를 넣으면 메커니즘 디자인에서 이야기하는 인센티브 합치성이 충족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가 인센티브가 충족되면 자발적인 참여가 이루어지게 되고, 우리 네트워크는 지금까지 이 세상의 50만 네트워크가 만들어 낸 플랫폼보다도 강력하고 안정적이고 탄탄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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