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알자] 존재감 하락에 초조한 아베 전 총리, 차기 총리로 출마?
정회주 일본지역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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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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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전 총리는 2번에 걸쳐 갑자기 총리를 그만두었다. 표면상으로는 건강문제라고 했지만 본인 혹은 각료들의 ‘정치와 돈(政治とカネ)’ 문제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었다. 최장수 총리라는 이름이 붙은 2차 아베 내각에서 스스로 퇴임(2020.9.14.)한 직후 그의 행보는 예사롭지 않다.
①야스쿠니 신사를 참배(9.19)했고, ② ‘산업유산 정보센터’를 방문(10.22)하여 군함도 강제징용은 정당한 노동 대가를 지불했다고 주장했으며, ③ ‘일본의 존엄과 국익을 지키는 모임’이라는 극우단체에 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대신과 참석(10.22)하여 짧은 강의를 했다.
강의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모임 대표인 아오야마 시게하루(青山繁晴)는 아베가 “무라야마·고노 담화의 수정(上書き)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는 주장을 했다. 결국 퇴임 후 아베의 우익행보는 자신의 암반 지지층인 극우·보수세력을 결집하면서 자신의 스캔들에 대한 반대여론을 펼치고자 한 의도였다.
한편 지난 10월 31일 실시한 중의원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를 지원한다고 발표하면서 다시금 존재감도 부각되었지만, 젊은 국회의원 90여 명이 주도하는 ’당풍일신의 모임(党風一新の会)‘을 통해 아베와 아소 전 총리 등의 구태의연한 파벌정치에 대해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여기서 젊은 국회의원의 모임인 ’당풍일신의 모임(党風一新の会)‘은 당시 3선 의원인 후쿠다 타츠오(福田達夫)가 주도하고 있는데, 그는 아베 전 총리가 사실상 권력을 장악하고 있던 청화정책연구회(清和政策研究会)를 만든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의 손자다. 즉, 자민당의 최대 파벌이면서 사실상 96명(당시에는 96명, 현재는 89명)의 국회의원을 움직이는 파벌의 수장인 아베 전 총리의 입지를 흔든 셈이다.
또한 아베 전 총리 선거구인 야마구치현 4구에서의 표심도 약해지기 시작했다. 총리 시절에는 전국 각지를 돌며 선거 유세 활동을 하면서 정작 자신의 선거구는 가보지 못해도 10만표 이상을 획득했던 곳이다. 이번에 12년 만에 선거구를 방문해 유세활동을 하게 되었은데, 선거구 자체가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이라 극우의 대모라고 불리는 사쿠라이 요시코(桜井よしこ)까지 찬조 연설에 나서며 전국 1위를 목표로 했지만, 8만 448표로 2017년 선거보다 2만 4천여 표가 감소하였다. 득표수로는 전국 1위는 21만 515표를 받은 고노 다로(河野太郎), 득표율로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의 84.07% 등 경쟁자에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지난 11월 11일에는 청화정책연구회(清和政策研究会)의 회장으로 취임했는데, 이는 쇠퇴하는 자신의 권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콘크리트 지지층 결집을 통해 기반을 다지려는 조급함이다. 게다가 정권 나팔수인 저널리스트 다자키 시로(田﨑史郎)는 아베가 다시 차기 총리로 나올 수도 있다고 언급하는 등(히루오비, 11.11.) 다시금 총리로 재등장할 수 있다는 불씨를 피우고 있다.
궁지에 몰리면 스스로 그만두는 그를 국민들이 또 선택할 지 궁금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wHwaA3X4h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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