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만 해도 사회적기업에 대해서 딱 부러지게 설명하기가 매우 어려웠었어요. 요즘은 사회적기업과 사회적 가치는 익숙한 개념이 되었어요. “사회적기업, 자활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장애인기업 등을 사회적기업이라 하는구나” 정도로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사회적 가치 또한 학술적인 개념까지 생각하지 않아도 개인의 가치, 경제적 가치, 기업의 가치,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서비스의 가치, 상품의 가치 등 직관적으로 단어의 의미 자체로만 이해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사회적 가치의 의미에 대해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도록 하죠. 한 마디로 사회적 가치는 사회공동체가 지향하는 공익 가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사회적 가치가 형성된 요인은 문화적 규범, 경험, 인간관계 상호작용, 교육, 종교 등의 영향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회적 가치 자체가 어떤 불변의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표를 보시면 사회적 가치는 다양성과 유동성, 협의성의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마도 30년 전에 왕따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기업을 설립하겠다고 했다면,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기업이라고 해서 각광을 받았을까요? 그 시대의 상황으로 볼 때 그런 사회적기업을 만들었다면 아마도 “미쳤다”는 소리를 들었을 겁니다. “원래 어린애들은 서로 싸우면서 크는 게 당연한 건데 그게 무슨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다는 말이냐?”라고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30년이 지난 현재에 위와 똑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기업이 있다고 해봅시다. 어떨까요? 쉬운 예로 설명했지만, 사회적 가치라는 추상적인 개념은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이걸 확장해보면 사회적 가치의 다양성과 유동성이 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리고 저는 사회적 가치를 얘기할 때 협의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얘기합니다. “사회적 가치가 중요하다”는 건 사람들이 모여 ’협의‘하고 ’합의‘하는 과정이지, 우열이 있거나 절대 불변의 가치가 아니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보시는 표가 사회 가치 구성 요소로 꼽는 12가지의 사회적 가치입니다. 본질은 사회가치기본법 안에 열거된 사회적 가치들이에요. 인권, 안전, 노동권, 일자리 환경, 지역 경제 등 12가지로 나뉘어 있는데 더 세분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여러분들이 생각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를 이 12가지 범주 안에 다 집어넣지 못하느냐? 아니 충분히 집어넣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여기서 사회적 경제 기본법에 나와 있는 두 가지 사회적 가치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쌍대 비교법이라고 해서, 예를 들어 예능 프로그램에서 “조인성이 좋아요? 최수종이 좋아요?” 묻는 것처럼 두 가지 경우를 제시하고 어떤 게 더 좋은지 좁혀나가는 과정을 거쳐 분류된 지표를 말하거든요? 사회적 기본법에서 얘기하는 사회적 가치가 UN-SDGs와 분류 체계가 다르다고 해서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단순히 분류만 다를 뿐이지 모든 것이 ‘지구를 살리자’는 포커스에 맞춰져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계속)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김진석 팀장의 인터넷 강의 ‘사회적경제와 ESG경영’ 시리즈가 사회적기업은 물론 스물비즈니스를 진행하는 기업들 사이에서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시사N라이프>는 김진석 팀장의 동의를 얻어 강의녹취록을 읽기 좋게 편집하고 강의안과 함께 연재하고 있다.
관련 유튜브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7VEos42EM5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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