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장흥군 용산면에 있는 소동도 (해양수산부 제공)
해양수산부가 11월 이달의 무인도서로 소동도를 선정했다.
전라남도 장흥군 용산면에 있는 소동도는 총면적 약 2천㎡의 작은 무인도다. 섬 전체가 단단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예전부터 득량만을 넘나드는 거친 파도로부터 마을을 지켜주는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해왔다. 현재는 섬 우측으로 길게 이어진 방파제가 포구 역할까지 하고 있다.
소동도는 작을 소(小), 등잔 등(燈)자를 써서 ‘소등섬’으로도 불린다. '소등'은 호롱에서 발하는 작은 불빛을 뜻하는데 마을 주민들이 먼 바다에 고기잡이를 나간 가족들을 위해 호롱불을 켜놓고 무사귀환을 빌었다고 전해진다.
섬 정상에는 노송 10여 그루가 있는데, 고기잡이를 나선 어민들은 이 노송을 보고 무사히 돌아왔다며 한숨을 돌렸다고 한다.
어민들은 이 섬을 신성하게 여겨 500여 년 전부터 마을의 안녕과 평안, 풍어를 기원해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
이 외에도, 섬의 생김새가 솥뚜껑을 닮아 소부등섬.소동섬으로 불렸다거나, 섬의 모양이 소의 등과 비슷하여 소등섬이라 불리게 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소동도는 하루 두 번 바닷물이 밀려나는 썰물 때마다 인근 남포마을과 약 400m의 갯길로 이어지며, 남포마을에서는 갯벌에서 채취한 특산물 ‘굴’을 맛볼 수 있다. 이 마을에서는 굴이 꿀처럼 달다고 해서 ‘꿀’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