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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스토브리그] SSG의 프런트로 한국 야구와의 인연 이어가는 추신수

칼럼니스트 지후니74 승인 2025.01.07 23:18 의견 0

힘겨웠던 마이너리그 생활, 화려했던 메이저리그 생활, KBO 리그 복귀와 우승의 경험까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스타 추신수가 은퇴 후 삶을 KBO 리그의 프런트로 시작하게 됐다. 추신수는 내년 시즌 SSG 구단주 보좌역과 2군 육성 총괄로 일할 예정이다.

추신수 (SSG 랜더스 제공)

■ KBO 리그 프런트로 새로운 야구 인생 시작하는 추신수

2024 시즌 SSG에서 현역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추신수는 그의 가족들이 있는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야구인으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됐다.

추신수의 역할은 메이저리그에서 종종 볼 수 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1세대 선수인 박찬호로 현역 선수 은퇴 후, 메이저리그 구단의 보좌역으로 일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지명도가 높은 스타 출신들을 보좌역으로 기용해 그들의 인지도를 마케팅적으로 활용하고, 그들의 노하우를 구단 운영에 활용하고 있다.

추신수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스타로 메이저리그에서 스타 선수로 활약했던 화려한 이력이 있다. 그는 선진 야구의 경험을 오랜 세월 축적했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의 경험은 어느 선수도 하지 못했다. 그의 경험을 개인만의 것으로 남게 하는 건 아쉬운 일이다. 추신수의 SSG 프런트 참여는 KBO 리그 전체를 보면 긍정적이다.

■ 실질적 역할 기대

그의 역할이 구단주의 보좌역으로 구단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과 육성 총괄로 그 역할 비중이 크다는 점은 단순한 명예직 이상의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추신수의 의지도 일정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야구 스타들이 은퇴 후 예능으로 진출하는 일이 대부분인 현실에서 추신수 역시 그 길을 걷거나 미국에 머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추신수의 선택은 현장이었다. 그의 야구 그리고 KBO 리그에 대한 각별한 마음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FA 계약이 끝난 이후 은퇴를 고민하던 시점에 SSG와 계약하며 KBO 리그로 돌아왔다. 추신수는 전성기를 지났지만, KBO 리그에서 시즌 동안 그의 장점인 뛰어난 출루 능력을 바탕으로 타자로서 경쟁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부상에 자주 시달리는 등 기량이 저하를 피하지 못했다.

추신수 (SSG 랜더스 제공)


■ 선한 영향력

대신, 추신수는 뛰어난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었고 야구계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의 영향력은 선수들에 필요한 야구장 인프라 개선으로 이어졌다.

그의 소속팀 SSG는 리그 최고의 클럽하우스 시설을 갖추게 됐다. 잠실 야구장을 포함해 야구장의 원정 라커룸의 시설도 대폭 개선됐다.

그 밖에도 야구계 이유와 관련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로 인해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의 영향력이 크기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는 추신수의 한국 야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거로 활약하는 시기에도 수시로 기부 활동을 하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KBO 리그에서 활약했던 4시즌 동안에도 추신수는 연봉의 상당 부분을 기부했다. 은퇴 시즌은 2024 시즌에는 사실상 무보수로 한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추신수에 대한 논란과 비판의 시선도 있지만, KBO 리그에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경력에 기대 대우를 받기보다는 실력으로 진정성을 유지했다.

■ 이별이 아닌 은퇴

이런 추신수의 은퇴는 앞으로 그를 KBO 리그에서 볼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추신수는 SSG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최소한 2025 시즌에는 KBO 리그에서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추신수는 2024 시즌을 앞둔 시점에 SSG 감독설이 나오기도 했다. SSG는 2023 시즌 후 2022 시즌 우승을 이끌었던 김원형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새 감독 선임에 나섰다.

이미 SSG는 프런트진을 교체했다. 이와 관련해 SK를 인수한 SSG가 기존 SK의 색을 지우려 한다는 설이 강했다. 이 시점에 추신수의 감독설이 터져 나왔다. 아직 현역 선수인 추신수의 감독설은 파격이었지만, 그의 경력이나 선수들의 신망을 얻고 있다는 점, 구단주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다.

결국, SSG가 이숭용 감독을 선임하면서 추신수 SSG 감독설은 해프닝이었지만, 언젠가 그가 KBO 리그에서 감독으로 활약하는 그림은 야구팬들이라면 상상할 수 있기도 하다.

■ 감독 위한 빌드업?

이에 추신수와 SSG의 결정은 추신수가 사실상 SSG의 차기 감독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상을 하게 한다. 2025 시즌 구단주 자문역으로 구단과 리그 전반을 살피고 2군 육성 총괄로 선수들의 면면을 파악하고 현장의 분위기를 익힌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감독직은 추신수의 의지가 중요하다. 아직은 감독직에 대해서 그는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다만, 야구 마케팅에 매우 적극적인 구단의 방향성은 언젠가 추신수를 SSG 감독으로 기용할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추신수라는 이름이 가지는 화제성만으로도 그 파급력은 매우 크다.

SSG는 건설 예정인 홈 돔구장 개장과 맞물려 팀 개편과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돔구장이 열리는 시즌에 추신수 감독과 함께 하는 SSG는 그 파급력이 매우 크다. 다만, 추신수는 지도자 경험이 없고 메이저리그 환경과 KBO 리그 환경이 크게 다른 점 스타 선수 출신의 감독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 등 고려할 부분이 있다.

그렇다 해도 야구팬들이라면 한국 야구를 대표했던 레전드 선수였던 이승엽, 추신수 이대호가 감독으로 있는 팀들의 맞대결을 상상하는 이들이 많다. 물론, 너무 나간 예기일 수 있다. 이전 SSG의 구단 운영을 살펴본다면 상상 속의 일이 아닐 수 있다. 2025 시즌 추신수가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준다면 그 가능성은 한층 커질 수 있다.

이는 SSG 이숭용 감독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숭용 감독은 올 시즌 팀 전력 약화 문제도 있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비판 여론에 시달렸다.

■ 능력 입증 필요

2025 시즌에도 SSG가 부진하다면 그의 입지는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추신수의 존재는 그에게는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다. 이는 추신수에게도 구단주 낙하산이라는 부정적 시선을 뒤따르게 할 수 있어 부담이 될 수 있다.

SSG로서는 현장과 추신수, 이숭용 감독과 추신과의 관계 정립과 역할에 대해서 명확한 기준과 원칙을 세울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구단 내 분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2025 시즌 SSG 프런트로서 추신수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긍정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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