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이 한 번의 실패로 발명을 포기했더라면? (출처: 픽사베이)
시도하지 않는다면, 할 수 있는 건 영원히, 아무 것도 없다. 실패하는 한이 있더라도 시도해야 성공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발명왕 에디슨이 단 한 번 실패로 모든 발명을 멈췄다면, 세계를 바꿀 발명품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기업들이 실패를 두려워하며 연구개발에 투자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누리고 사는 문명의 이기는 현재 수준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다.
애니메이션의 고전이 된 <우주소년 아톰>을 보면서 자란 70년대 일본 어린이들이 성장 후 어른이 되어 실제 아톰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일화를 들은 적 있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아톰처럼 하늘을 날아다니는 로봇은 기술적으로 완성할 수 없는 수준이었기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노력 덕분에 일본은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을 자랑하지 않는가?
‘블록체인 거버넌스’는 단순 기술개발이 아니다. 그렇기에 더 많은 변수가 있고, 변수만큼이나 복잡한 상황이 등장할 것이다. 블록체인이나 거버넌스, 두 개념 모두 보편적 이해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 속에서 사회적 수준의 거버넌스 도입은 어불성설일 수도 있다. 애당초 하늘을 비행하는 아톰을 만드는 것도 시대의 기술수준으로는 실현 가능한 일이 아니다.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가치있는 일이라면 어렵더라도 도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거버넌스는 인간의 정치·사회·문화와 기술의 결합을 통해 인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상상력이라고 생각한다. 실현까지는 아련해 보이지만, 긍정적인 신호들이 오고 있다.
몰타,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홍콩, 스위스 등 블록체인 강소국의 약진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첫째, 블록체인을 활성화하는 국가들이 등장했다. 몰타는 2018년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국가임을 선포했다. 몰타뿐만 아니라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홍콩, 스위스 등 블록체인 강소국이 즐비하다. 이들 국가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기업, 그리고 시스템을 실질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머지않아 이들 국가 중에서 블록체인 거버넌스가 실현될지 모른다.
둘째, 블록체인을 활용한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기업은 이윤이 되지 않는 일에는 손대지 않으려 한다. 그런데,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경제적 플러스 요인이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삼성이나 LG 등과 같은 대기업이 블록체인을 활용하기 시작했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아이템들이 전세계의 스타트업을 통해 계속 등장하고 있다.
기술개발이 증가하고 활용되다 보면, 지금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듯 블록체인이 대중 속으로 스며들고 친근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도 처음에는 사용자가 많지 않았지만, 인터넷 보급으로부터 채 10년이 되지 않아 인터넷 없이는 어떤 업무도 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스마트폰은 인터넷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제2의 인터넷이라고 불리는 블록체인도 어느 순간 우리 삶에 들어와 자연스럽게 상용화되고 있을지 모른다.
셋째, 전 세계적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기업들의 ICO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 말은 개발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이다. 개발자들이 많아야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등이 제공돼 사용자 환경이 좋아진다. 국가마다 블록체인 지원과 규제의 정도 차이가 있는데, 블록체인의 경제적 성과가 눈에 드러난다면 규제하기보다는 장려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넷째, 블록체인 역시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시간과 공간에 제한받지 않는 무 경계성을 갖고 있다. 국가 간 경계를 뛰어넘는다는 말이다. 인터넷의 등장은 소유의 종말을 낳았고, 인터넷과 기계의 결합은 노동의 종말을 이끌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기존 물리적 관념을 넘어섰기에 전통적 방식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변화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블록체인 역시 기존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되는데, 정치, 사회적으로는 거버넌스 조직의 활성화로 현 중앙집권체제를 대체 혹은 전화시킬 수 있는 대체 기술이 되리라 생각한다.
인터넷 역시 탈중앙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인터넷을 이용해 대중을 결집시킬 수 있는 능력은 있었으나, 결집된 대중에게 새로운 시스템을 제안하지는 못했다. 과거 수많은 혁명가들이 구체제는 전복에 성공하고도 대안 제시에 실패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인터넷과 달리, 블록체인은 결집과 동시에 대안 시스템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갖고 있는지 모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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