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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목적이 일류 대학교에 보내는 것이었나?(3)

대구의 플라뇌르 대프리카를 말하다(14)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2.08 18:22 의견 0

과거의 교육 방식은 변천을 거듭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 하여, 상업을 가장 천한 것으로 여겼는데, 현재는 상업 즉, 비즈니스를 통한 성공을 최고로 여기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710만개의 직업이 사라지고, 200만 개의 직업이 새로 생성된다고 한다. 엄청난 숫자의 직업이 사라지고, 엄청난 숫자의 직업이 새롭게 생긴다.

현재 우리 부모들은 자신의 어린 시절의 기억과 주변의 영향으로 과거에 의존하는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미래교육은 직업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삶의 문제에 대처 할 수 있는 교육이어야 할것이다.

최근에는 인터넷 등을 통한 학습도 전 세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대학 강의를 들을 수 있는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도 있고,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교육자료를 제공하는 칸 아카데미(Khan Academy)도 있다(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 대상의 학생들에게 학습속도에 따라 배울 수 있는 교육자료를 제공한다).

사교육이 아니더라도 교육적인 공유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 동시에 컴퓨터 게임이 교육과학의 원칙에 따라 만들어진 내용이라면 아이들에게 아주 좋은 학습 도구가 될 수 있 다는 자료도 있다(실제로 게임을 통한 학습효과가 크다고 한다. 게임이 교육 측면에서 큰 성과를 올리기는 했지만, 게임은 컴퓨터를 통 해서만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부모들은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생각하면서 자녀 교육에 대한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읽기, 쓰기, 셈하기, 창의력, 협력, 소통, 코딩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서 공학과 인문학을 섞어 종합적인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다. 기술적인 부분도 있지만, 인간적인관계를 위한 기술도 요구된다. 경영학적인 개념을 담은 ‘블루오션 시프트’에서도 새로운 시대에는 ‘인간다움이라 부르는 인본주의적 과정’이 블루오션 이 될것임을 말한다.

다음으로 우리나라의 부모들은 자식들을 자신과 동일화 하는 성향이 상당히 강하다고 한다. 자신이 어린 시절 이루지 못했던 것을 자식들을 통해 대리만족 한다. 아이가 시험을 못 보면, 곧 내가 못 보는 것과 같으며, 내 아이가 좋은 대학에 못 가면, 내 자존심이 바닥을 친다. 아이가 불만을 갖고 대들면, “다 너희 잘 되고, 행복하게 살라는 거야!”라고 하면서 이유를 자녀에게 돌린다.

하지만 아이의 행복을 위한 교육은 아닌 것 같다. 단적으로 아이가 정말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있어도 영어, 수학은 꼭 시킨다. 필자의 지인 중에 한 명은 외국어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당시에 부모에게 기쁨을 선사했지만, 대학교는 서울에 있는 대학교로 진학하지 못했다. 영어는 정말 잘하는 학생이었는데, 나머지 과목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특히 외국어 고등학교의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했을 때 석차는 더 낮을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했더라면, 더 좋은 대학교에 합격 할 수 있었을 것 같았다.’라는 아쉬움의 토로를 받아 준 적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자식에 대한 교육에 대한 애착 혹은 집착은 성인이 된 후에도 계속 된다. 몇 년 전 필자가 들은 에피소드를 소개하겠다.

대학교 총장과 몇몇 학부모 간담회가 있었다. 대학교 총장은 중고등학교 학교장과는 달리, 대학시절 내내 개인적으로 보기 힘든 분이다(필자도 4년 넘게 대학을 다녔지만, 총장과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다). 간담회 중에는 학부모 건의를 듣는 시간이 있었다.

총 장 : (예의를 갖춰서) 혹시, 학교에 건의 하실 것 있으신 부모님들은 말씀 하십시오.

후배의 어머니 : (진지하게) 네 전 000의 엄마입니다. 제 아들이 고등학교 때 까지는 열심히 공부했는데, 대학에 들어와서는 공부를 하지 않아요.

총 장 :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예

후배의 어머니 : (더 진지하게) 음악 동아리에 가입해서 기타를 연주하는 것 같은데, 그 동아리 활동 못하게 해주시면 안 될까요

총 장 : (정말 당황해서) 예 .....

위의 이야기는 실화이다. 필자는 위의 에피소드를 듣고 놀랍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성인이 된 대학생 아들의 공부 문제와 동아리 가입 여부를 대학교 총장 간담회 시간에 건의사항으로 전하는 학부모의 이야기가 필자에게는 낯설었지만, 필자연령대의 부모들은 위 에피소드가 오히려, 공감될지도 모르겠다. (다음 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