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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革新)! 인간본연의 자아실현 욕구에서 출발한다”

[자아실현과 기업가 정신의 인문학①] 인하프라임 경영연구소 이경환 이사장 인터뷰

윤준식 기자 승인 2018.08.28 10:20 | 최종 수정 2019.07.16 17:48 의견 0

1999IMF라는 초유의 사태가 터졌다. 정부는 공개적으로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한 지혜를 구했다. 정계, 재계, 학계의 전문가 어느 누구도 나서지 못한 가운데,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국민들 스스로 자발적인 금모으기 운동을 전개했다. 이런 원동력이 빠른 속도로 IMF를 극복하게 만들었고 2002년 월드컵을 통해 하나된 대한민국을 세계 속에 과시할 수 있었다.

 

이런 현상을 좌시하지 않은 학자가 한 명 있었다. 서울대 경영학 박사로서 인하대학교 교수를 역임하고 인하프라임 경영연구소를 설립한 이경환 이사장이다.

 

학자의 양심으로 학계가 나라와 기업을 살릴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던 점을 통렬히 반성하며 민간 레벨에서 만들어진 원동력에 초점을 맞추며 인문학에서 그 본연을 찾기 시작했다. 20여 년의 연구결과 자아실현을 위한 인간의 본능, 기업가 정신, 정서지능에 대한 연구를 거듭하며 개인과 조직과 기업과 국가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하는 데 성공했다.

 

시사N라이프는 지난 7월 이경환 이사장에게 장문의 질문지를 통해 인터뷰를 요청했고, 8월 초 장시간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처음에는 단편적인 인터뷰 형태의 1회성 기사를 예상했다. 그러나 인간본성에 대한 20년간 연구한 이경환 이사장님의 답변의 깊이가 깊어 한 편의 인터뷰 기사로 간추릴 수 없었다. 이에 인터뷰 전문을 연재 형태로 게재한다. 자아실현, 조직혁신, 기업혁신, 기업가 정신 함양 등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 여러분께 인사이트를 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웰뉴스를 통해서도 동시게재될 예정이다.)

 


 

 

▲ 연구실에서 만난 이경환 이사장. 서재 한켠엔 그동안 길러낸 제자들의 논문집이 한가득이었다. ⓒ 윤준식

 

▶ 윤준식 기자(이하 시사N라이프’): 처음 인하프라임 경영연구소를 설립하시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 인하프라임 경영연구소 이경환 이사장(이하 이경환 이사장’): 1997년에 IMF가 오면서 국가적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대학과 연구소, 각종 기관에게 나라를 살릴 아이디어를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어요. 그런데 정말 안타까운 게, 나를 포함해서 경제나 경영, 사회학 분야에 계신 분들에게서 국가를 살릴 수 있는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 거예요. 그때 학문이 왜 필요한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경제학은 국가경제에 위기가 올 때를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고 실행방법을 줘야하는 거고, 경영학은 기업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책을 줘야합니다. 학자들은 아이디어를 내지 못했는데, 민간에서는 아이디어가 나왔다는 겁니다.

 

▶ 시사N라이프: 민간에서 낸 아이디어라고 하시면

 

☞ 이경환 이사장: 금 모으기, 반지 내기 했잖아요. 그게 경제적으로 어떤 도움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봤을 때는 국가가 새롭게 성장하는 동력을 갖추는데 굉장히 큰 힘이 됐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 시사N라이프: 어떤 점에서 학자들의 생각과 일반인의 시각이 서로 달랐나요

 

☞ 이경환 이사장: 민간은 살고자 하는 생존 본능이 있었다는 거예요. 학자들은 이상적으로 뭔가 판단하려 했는데 이상, 합리적인 사고보다 타고난 생존본능적 사고와 행동이 우리나라가 새로운 활력을 되찾게 하는 중요한 동력이 되었다는 거죠.

 

이때 가졌던 의문을 통해 학자로서 연구하는 방향을 달리하게 했습니다. “뭔가 사람의 본성을 끄집어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럼 사람의 본성이 뭐냐”, “잘 살아야 겠다는 생존본능이 있구나그것이 사회적으로 확산되면 이것이 동력이 되어 나라에 큰 보탬이 된다는 거였습니다.

 

▶ 시사N라이프: 생존본능이라는 사람의 본성에 대한 탐구가 인하프라임연구소의 시작이로군요 그렇다면 연구의 시작은 어디서부터였나요

 

☞ 이경환 이사장: 우선 인간을 연구해보자! 그래서 경영학을 하던 사람(이경환 이사장)이 사람을 연구하기 시작해요. 처음에 대학 다녔을 때 교양심리학에서 배운 자아실현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더라고요. 모든 인간들은 자아실현을 위해 살아가잖아요 그래서 자아실현이라는 콘셉트에 포커스를 맞춰본거죠. 그 결과 ‘PSAD(Prime Self Actualization Diagnostic)’이런 콘셉트를 생각해 냈죠.

 

▶ 시사N라이프: ‘PSAD’의 개념을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 이경환 이사장: ‘PSAD’‘P’‘Prime’원천, 근원, 창조, 창의성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다음 ‘SA’‘Self Actualization’으로 자아실현이라는 뜻입니다. ‘D’‘Diagnostic’으로 진단이라는 뜻이거든요. ‘자아실현의 근원적 진단을 약어로 해 ‘PSAD’라는 개념을 만들었습니다.

 

▲ '자아실현'을 중심으로 도출된‘PSAD(Prime Self Actualization Diagnostic)’콘셉트 ⓒ인하프라임 경영연구소

 

▶ 시사N라이프: ‘자아실현

 

☞ 이경환 이사장: 경영학 교수로 재직하며 우리나라에 30년마다 스티브 잡스같은 사람이 한 명만 나오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먹고 산다고 생각했거든요. 과연 그런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예를 들면 정주영같은 사람들이죠.

 

그런데 우리가 가르친 경영학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지금 어떤가요 편안하게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월급 받고, 자기 인생 즐기고, 그렇게 평범하게 가는 거죠. 근데 정주영같은 사람이나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들은 경영학적 지식이 없는데... “왜 그렇게 됐을까생각하게 하는 거죠. 그때 생각해 낸 게 기업가 정신이라는 거였어요. 근데 왜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들에게 혁신적인 마인드가 없을까그거예요.

 

▶ 시사N라이프:듣고 보니 아이러니하네요. 경영학을 배우지 않고도 큰 업적을 내는 사람들이 있는데, 정작 경영학을 배운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게요...

 

☞ 이경환 이사장: 수많은 경영학이론이 혁신을 강조했는데, 경영학 지식이 많으면 많을수록 혁신가 보다는 관리자 행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하게된 게 지식은 본능을 이끌어내는 것이로구나하는 거예요. 그럼 진짜로 기업가 마인드를 키우고자 하는 경영학 교육이 잘못된 점이 뭐가 있는가 우리 본능을 끄집어 내지 못했거나, 본능보다 더 중요한 창의적인 능력을 끄집어 내지 못했다고 생각했어요.

 

▶ 시사N라이프: 그 결과, ‘자아실현에 대한 집중적인 조명이 이루어진 거로군요

 

☞ 이경환 이사장: 그래서 사람에 대해 깊게 연구해봤더니 자아실현은 인간의 이상을 실현하는 것인데, 그 이상을 실현하게 하는 것은 창의능력이라는 거죠. 그래서 창의능력이 개발된 사람일수록 자아실현을 한 사람이고 그 사람은 자기 분야에서 기업가 능력을 발휘한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인하프라임 경영연구소는 창의능력 개발과 자아실현을 중요한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 시사N라이프: 인하프라임 경영연구소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면 정서에 대한 언급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이경환 이사장: 예전엔 사람의 행복은 동기에서 나온다고 많이 이야기했었어요. 근데 사실 인간은 동기보다 더 많은 행복을 지향하는 존재예요. 느끼고 생각하고, “좋다, 싫다, 나쁘다, 아쉽다, 슬프다이 모든 감정이 정서잖아요. 우리 일상생활은 동기보다 정서가 행동하게 한다는 거죠.

 

▶ 시사N라이프: ‘정서가 사람을 행동하게 한다!

 

☞ 이경환 이사장: 근데 문제는 뭐냐면, 학교에서 정서 문제를 잘 다루지 않습니다. 동기만 다루고 있어요. 근데 사람은 실패하잖아요 성공과 실패도 정서에 달려있다는 거예요. 최근에도 보면 말 한번 잘못해서, 컵 한 번 잘못 던져 가지고그래서 자기의 감정과 정서를 잘 다루고, 정서를 자기 목적을 위해 사용할 줄 알고, 또 상대방의 정서를 이해하면서 상대방과 감정 공유를 통해서 일을 만들어내는 정서 지능이라는 것이 있다는 거죠. 정서 지능이 인간의 자아실현과 기업가 정신을 키우는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더라는 겁니다.

 

▶ 시사N라이프: 인하프라임 경영연구소가 다루는 것이 심리학 분야처럼 보이는 이유가 이런 접근 때문인 거로군요.

 

☞ 이경환 이사장: . 저희가 크게 다루는 분야가 개인과 조직의 자아실현이고, ‘자아실현을 위해 어떻게 하느냐, ‘창의능력정서지능을 개발해내자, 그런 능력을 개발해서 키워줄 수 있는 인간을 양성해 내자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사람에게 정서가 있고 창의능력이 있더라도 뭔가 하고 싶은 의지가 없으면 안 되잖아요. ‘의지가 없으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습니까 저희가 또 중점을 두는 게 사람의 의지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가인데 의지에 대해서도 진단하고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서’, ‘의지’, ‘창의력세 가지를 결합해 개인은 자아실현에 강해지고 기업은 조직의 자아실현을 이뤄 개인과 기업이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저희 연구소 설립의 목적입니다.

 

▶ 시사N라이프: 그렇다면, 인하프라임 경영연구소의 비전을 설명해주신다면

 

☞ 이경환 이사장: 제가 제일 처음 쓴 책(‘국가생존전략’, 2003년 두남 출간) 서문의 내용이 저희 연구소의 비전이거든요. 어떻게 하면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 것인가 어떻게 하면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 것인가 어떻게 하면 의로운 사회를 만들 것인가 어떻게 하면 질서 속의 세상을 만들 것인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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