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마!지망생(2)] “수화를 배워라”
#현장팁_여섯번째: 폭 넓은 연기를 하고 싶다고?
김기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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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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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수화’다. 수화는 손으로 하는 대화를 말한다. 청각장애인들이 의사소통을 위해 손으로 하는 대화 말이다. 갑자기 연기를 이야기 하다 말고 수화를 이야기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것이 연기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수화와 연기의 상관관계를 말하기 앞서 청각장애인에 대해 알아보자.
청각장애인이라고 하면 보통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청각장애에는 다양한 증상이 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정 주파수대의 소리를 못 듣는 사람도 있다.
남자 목소리는 전혀 들을 수 없고, 여자 목소리는 어느 정도 들을 수 있는 청각장애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보청기를 끼는 동시에 수화와 구화(입모양을 읽는 대화방법)를 통해 의사를 전달한다.
본론으로 돌아가자. 연기 지망생은 왜 수화를 배워야 할까
#첫 번째 : 나만의 특기가 생긴다.
배역이 건강한 사람만으로 모두 구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품에 따라 청각장애인, 수화통역사 역할이 있을 수 있다. 만일 수화를 할 줄 안다면 이 배역에 뽑힐 확률이 있다는 것이다. 특기가 다양한 연기자일수록 기회가 많이 생긴다.
#두 번째 : 좌뇌 우뇌가 함께 발달한다
수화는 양손을 모두 써야 하는 언어다. 지화(손가락으로 한글의 자음, 모음을 표현해 수화로 표현이 안 되는 짧은 단어를 표현할 때 씀)를 제외하고 양손과 양손가락을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세번째 : 표현력과 표정이 풍부해진다.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보통 사람과 대화를 할 때는 입에서 나오는 음성을 듣고 표정을 보며 한다. 들리지 않는 사람들은 사람의 생각을 어떻게 판단할까 바로 얼굴 표정이다.
얼굴에 드러나는 표정의 정도에 따라 ‘고맙습니다’는 수화는 ‘대단히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그냥 고맙습니다’ 로 세분화 될 수 있다.
고통, 슬픔, 기쁨 모두 수화에 동반하는 표정에 따라 공감대가 형성되는 소통을 할 수 있다. 물론 수화에도 ‘매우’라는 표현이 존재하지만, 인간의 표정보다 의미가 앞서지는 않는다. 배우에게는 표정이 중요하다. 목소리도 중요하지만 목소리에 맞는 표정이 함께 나타날 때 시청자와 관객에게 뛰어난 전달력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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