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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신약 어디까지 왔나(0)] 대한민국 암 유병자 200만, 대안은 있나?

시사N라이프의 팟캐스트 '헬스톡톡' 채널을 통해서도 소개됩니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5742

윤준식 기자 승인 2021.09.17 14:05 | 최종 수정 2021.10.12 00:02 의견 0

대한민국 사람이 암에 걸릴 확률은 얼마정도나 될까요?

보건복지부가 실시하고 있는 국가암등록통계사업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암 유병자 수는 약 201만 명이며, 암 진단 후 5년 초과 생존 환자는 암 유병자의 57.8%인 약 116만 명이라 밝히고 있습니다. 암 유병자란 암을 확진 받은 후 10년간 치료중이거나 완치된 사람을 의미하는 숫자입니다.

5천만 인구 규모 중 201만 명의 환자라는 수치는 우리 국민 25명 중 1명이 암으로 고통받고 있음을 의미하는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또한 이 수치는 지난 2020년 12월 30일 발표한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2015년 22만 8천여 명, 2016년 23만 2천여 명, 2017년 23만 6천여 명, 2018년 24만 4천여 명으로, 신규 암 발생자는 줄어들지 않고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한편 이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인 83세까지 살아갈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4%로 나타났으며, 남자는 기대수명 80세까지 5명 중 2명(39.8%)이, 여자는 기대수명 86세까지 3명 중 1명(34.2%)이 암으로 고통받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8년 기준으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이며, 갑상선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순입니다. 특히 남자는 위암–폐암–대장암–전립선암–간암–갑상선암, 여자는 유방암–갑상선암–대장암–위암–폐암-간암 순으로 성별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암 치료에 대한 통계는 ‘5년 상대생존율’로 가늠해볼 수 있는데요. 이는 암환자의 5년 생존율과 일반인의 5년 기대생존율의 비율로, 일반인과 비교해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을 따져보는 수치입니다. 2014~18년 5년간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3%로 나와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고 있다고 나타났는데요. 10년 전인 통계의 54.1%에 비해 16.2%p 증가한 수치로 1.3배 정도 높아진 수치입니다. 달리 말하면 지난 10년 사이 암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방법에 많은 진전이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암 유병자 200만 시대.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암으로 고통받는 걸까요? 암으로 인한 고통은 발병으로 인한 고통과 생존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고통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수술과 항암 치료과정에서 오는 고통, 기나 긴 치료과정으로 인해 생업을 중단하거나 사회의 일원으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고통, 경제적 고통, 간병하는 가족의 고통 등으로 퍼져나갑니다.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 사회적 고통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암은 왜 발생하는 걸까요? 그리고 언제부터 암이 인류를 괴롭혀온 걸까요?

인간은 탄생부터 세포(cell)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세포의 분열을 통해 성장하고 신체의 기능을 조절하고 유지하게 되지요. 세포는 세포내 조절기능에 의해 분열하며 성장하고 죽어 없어지기도 하며 세포수의 균형을 통해 몸을 지켜나갑니다. 이를 다른 말로 자세히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정상적인 세포는 손상될 경우, 체내의 작용으로 인해 회복되어 제 기능을 하지만 회복이 안 된 경우 스스로 죽어버림으로써 신체의 건강을 유지해 나간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세포 속 유전자에 변화가 일어나면 세포가 비정상이 되어 불완전하게 성숙하고, 과다하게 증식하게 되는데, 이를 암(cancer)이라 합니다. 문제는 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할 수 없어 이후 암이 주위의 조직과 장기에 침입해 파괴한다는 점입니다. 여기에만 그치지 않고 또 다른 장기로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는 무서운 병입니다.

암에 대한 기록은 기원전 2600년 전 이집트의 파피루스에 기록된 문서에서부터 발견된다고 합니다. 기원전 400년 전에 활동했던 의사 히포크라테스가 악성종양을 발견했다고 나옵니다. 암(癌)이라는 한자는 12세기 중국 송나라의 의서 ‘위제보서(衛濟寶書)’에서 기원을 찾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편찬된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유방암을 설명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인류가 문명생활을 한 이래로 암과의 싸움을 계속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암과 암 치료에 대한 연구는 1970년대 이후 본격화되었습니다. 1971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국가 암 퇴치법’을 제정하면서 국가 차원으로 암의 연구와 치료를 위한 자금이 투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러니한 건 2000년대 초까지 40년 동안 220조 원의 자금이 투입되었음에도 미국의 암 사망률은 69% 더 늘어나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정립된 현대의학의 암의 치료법은 수술, 항암요법, 방사선요법 등입니다.

수술은 암 덩어리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암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이지만, 수술만으로 암을 모두 제거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암은 세포의 변이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확인이 안 되는 암세포 모두를 제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암세포가 존재할 것으로 보이는 조직과 장기를 모두 잘라내야 해 수술 후 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환자 입장에서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방사선요법은 환부에 방사선을 쬐어 암을 치료하는 방법인데요. 방사선 치료만으로도 암을 치료할 수 있다고도 하지만, 주로 다른 치료방법과 병행해 치료하는 목적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주로 수술할 수 없을 정도로 번진 암을 수술이 가능할 정도로 줄어들게 하는 수술 전 방사선요법, 수술 후 남은 암 세포를 파괴하는 수술 후 방사선요법 등으로 활용됩니다. 두통, 구토, 식욕저하, 복통 등의 부작용이 따르기도 합니다.

항암요법은 항암제는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주로 암의 발병이 크지 않을 때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하는 방법으로 쓰이거나 수술 전에 암세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수술 후 남아있는 암세포를 줄이는 목적으로 항암제를 상용합니다.

화학적 항암제를 주로 이용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했는데, 화학적 항암제가 정상적인 세포까지 파괴하여 부작용이 적지 않은데요. 이로 인해 환자의 몸에 큰 부담을 주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화학적 항암제를 대체하는 새로운 항암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치료만 할 수 있는 암의 종류가 제한되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 효과가 낮아지는 경우도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항암요법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항암제도 꾸준히 발전해 왔는데요.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화학항암제 이후, 2세대 항암제로 표적항암제, 3세대 면역항암제에 이어, 최근에는 4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대사항암제가 개발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앞으로 <시사N라이프>는 본지 유명종 전문위원과 함께 항암제 개발을 통한 암의 극복과 정복에 대한 이야기를 연재해 나가고자 합니다. 유명종 전문위원은 시민사회활동을 거쳐 시민사회를 돕는 출판과 콘텐츠 제작경험을 토대로 4세대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벤처 <셀러스>의 일원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본지와의 활동을 통해 국민건강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속가능한 생명, 지속가능한 삶,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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