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조사 네트워크 WIN이 2023년 12월부터 2024년 2월까지 39개국 성인 33,8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조사에서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으로 '인간의 행동'이 지목됐다.
이번 조사는 지구온난화의 원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개인의 실천 가능한 행동, 그리고 정부의 환경 보호 역할에 대한 인식을 종합적으로 조사했다.
◆지구온난화 원인: '인간의 행동'이 최대 요인
조사 결과, 응답자의 41%가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인간의 행동'을 꼽았다.
이어 '공업'(33%), '자연발생적 결과'(16%), '농업'(3%) 순으로 나타났다. 7%는 의견을 유보했다.
국가별로는 핀란드와 한국(각 64%), 필리핀(62%), 홍콩(61%), 세르비아(60%) 등에서 '인간의 행동'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반면 이란, 인도, 에콰도르, 아일랜드 등 10여 개국에서는 '공업'을 더 큰 문제로 인식했다.
특이하게도 나이지리아에서는 '자연발생적 결과'라는 시각이 39%로 높았고, 파라과이에서는 '농업'이 19%를 차지했다.
한국의 경우, 2024년 1월 24일부터 30일까지 전국 만 19~79세 1,02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64%가 '인간의 행동'을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성별로는 여성(71%)이 남성(58%)보다 더 높은 비율을 보였다.
◆기후변화 대응: '재활용'이 가장 실천 가능한 행동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행동으로는 '재활용하기'(64%)가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뒤이어 '패스트패션 제품 사지 않기'(29%), '유기농 제품만 구매'(22%), '승용차 이용하지 않기'(17%), '비행기 타지 않기'(17%), '육식하지 않기'(12%)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핀란드가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핀란드는 '재활용'(78%), '패스트패션 제품 사지 않기'(73%), '비행기 타지 않기'(36%), '육식하지 않기'(26%) 등 4개 항목에서 39개국 중 최상위권에 속했다.
한국은 '재활용'(89%)과 '패스트패션 제품 사지 않기'(44%), '승용차 이용하지 않기'(29%) 등에서 39개국 평균을 상회했다.
반면 '유기농 제품만 구매', '비행기 타지 않기', '육식하지 않기' 등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정부의 환경 보호 역할: 부정적 평가 우세
정부의 환경 보호 역할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부정적 평가(50%)가 긍정적 평가(44%)를 앞섰다.
국가별로는 베트남(94%), 필리핀(90%), 인도네시아(87%), 라오스(85%) 등에서 정부 역할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높았다.
반면 한국(61%)을 비롯한 일본, 유럽, 북중남미 국가들에서는 부정적 평가가 우세했다.
특히 세르비아(16%)와 파라과이(6%)에서는 정부의 환경 보호 조치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20% 미만으로 매우 낮았다.
한국의 경우, 정치적 성향에 따라 평가가 크게 갈렸다. 보수층에서는 56%가 정부 역할에 긍정적이었으나, 중도층(62%)과 진보층(83%)에서는 부정적 평가가 높았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대한 전 세계적인 인식과 대응 방안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향후 각국의 환경 정책 수립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간의 행동'이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개인의 생활 습관 개선과 함께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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