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가 2030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기존 자산시장에서 부의 상승 기회가 줄어들면서 가상화폐를 대안적 투자처로 바라보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가상화폐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가상화폐를 투자자산으로 인정한다는 응답이 70.1%로 2021년(61.7%) 대비 크게 증가했다.

가상화폐 투자 경험자도 47.8%로, 2021년(36.0%) 대비 11.8%포인트 늘었다.

투자자들은 가상화폐를 주식(63.2%), NFT(49.5%), 펀드(31.5%) 등 전통적인 투자자산과 유사한 성격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젊은 층의 관심이 두드러졌다.

가상화폐 투자로 수익을 본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응답이 20대 41.2%, 30대 41.6%로 40대(37.2%), 50대(28.8%)보다 높았다.

"가상화폐는 투자 기회가 적은 젊은 세대가 뛰어들 수 있는 공정한 투자처"라는 인식도 2021년 16.5%에서 23.8%로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가상화폐 투자 증가의 사회적 배경이다.

응답자의 74.2%는 "가상화폐 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부의 상승이 어려운 현실과 관련이 있다"고 답했으며, 70.6%는 "실물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응답했다.

가상화폐의 공정성에 대한 평가도 개선됐다.

"누구나 동일한 투자 조건과 리스크를 갖는 투자"라는 응답이 54.8%(2021년 45.8%)로 증가했으며, "투자 결과가 공정하다"는 평가도 32.0%(2021년 24.2%)로 늘었다.

그러나 위험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했다.

응답자의 81.7%는 가상화폐가 고위험 투자라고 답했으며, 75.0%는 "예측이 불가능한 투자 분야"라고 평가했다.

투자 시 수익에 대한 기대감(34.2%)보다 손실에 대한 불안감(46.1%)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투자 방식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의 75.7%가 단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었으며, 주요 투자 이유로는 '소액 투자 가능'(43.9%), '호기심'(37.9%), '용돈벌이'(31.0%) 등을 꼽았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향후 10년간 가장 고수익이 예상되는 투자처로 가상화폐(31.3%)가 1위에 올랐으며, 투자 의향도 2021년 36.8%에서 48.5%로 증가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관계자는 "가상화폐가 단순한 투기 수단이 아닌 대안적 투자처로 자리잡고 있다"며 "다만 지속가능한 투자처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장 안정성과 규제의 명확성 확보가 과제"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