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경제시대(2)] 한국형발사체 “독자적 기술이 답이다”
우주발사체 기술자립...‘누리호’ 본발사는 2021년
이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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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9 10:37 | 최종 수정 2019.07.0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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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8일 한국형발사체인 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실험에 성공했습니다. 독자적인 발사체 기술 확보는 국내 우주산업 발전을 한 단계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공위성 발사와 우주탐사를 할 때 지금보다 더 자유로워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우 무엇보다 발사체 기술 확보가 관건이었습니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민감한 기술이기 때문에 선진개발국들은 다른 나라로의 기술 이전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나라는 인공위성 강국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발사체가 없어 인공위성을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발사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집중해 온 것입니다.
▲ 발사대에 기립완료된 누리호 시험발사체 ⓒ 항공우주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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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우주개발 진흥 기본계획’에 따르면 ‘누리호’로 명명된 3단형 한국형발사체를 통해 1.5톤 무게의 실용급 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까지 투입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최초의 시도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뒤따랐습니다. 1차 본발사 일정이 2019년 12월에서 2021년 2월로 미뤄졌고 2차 발사일정도 2020년 6월에서 2021년 10월로 조정되었습니다.
실은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 넘어가며 발사 일정이 앞당겨졌던 것을 현재 상태에 맞게 다시 날짜를 조정한 것입니다. 대통령의 달 탐사 공약의 영향 때문이었는지 박근혜 정부 당시 일정을 앞당겼는데, 그 일정에 맞춘 개발이 무리라는 현장의 우려가 반영된 것입니다.
발사체 개발에 있어서 우여곡절이 있던 것도 날짜를 미루는데 영향을 주었습니다. 지난 2015년 4월 추진제 탱크 제작업체가 사업을 포기하면서 신규 업체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추진제탱크의 납품이 지연됐고, 시험발사 또한 연기되면서 본발사 일정도 늦춰졌습니다.
▲ 한국형 발사체 개발 로드맵 ⓒ 항공우주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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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국형 발사체의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후에는 성능개량을 위한 후속 R&D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입니다. 이는 매우 큰 희소식인데요, 민간 양산체계를 구축하고 2026년부터는 민간 발사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모든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30년부터는 중소형 위성 발사서비스를 민간 주도로 할 수 있게 됩니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 로드맵 또한 대형위성을 발사가 가능할 수 있도록 로켓의 추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최근에는 위성을 소형화하는 추세기 때문에 한국형 발사체가 완성되면 2025~2030년까지 500kg 이하의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소형발사체를 개발한 후, 2030~2040년에는 3톤급 정지궤도 위성의 발사가 가능한 대형발사체로 확장해 나갈 예정입니다.
▲ 누리호 시험발사체 - 성능과 제원 ⓒ 항공우주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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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스페이스 X로 유명한 엘론 머스크의 우주사업에 영감을 주었다는 과학소설가 패트릭 스티넌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우주개발로 돈 버는 시대… 한국도 기회”, 2018.11.19.)에서 “한국이 우주개발 후발주자이지만 소형 재사용 로켓을 개발한다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한국형 발사체 개발은 실용성과 상업성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실험발사를 계기로 한국형발사체가 성공적으로 개발돼 소형 위성발사체 발사 성공까지 순탄하게 진행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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