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망이 여전히 부정적이지만 비관론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1월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우리나라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54%로 집계됐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7%,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22%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정치 성향별 경기 전망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는 것이다.
낙관(좋아질 것)-비관(나빠질 것) 격차를 보면, 보수층은 12월 -40에서 1월 -29로, 중도층은 -55에서 -48로, 진보층은 -41에서 -33으로 모두 개선됐다.
전문가들은 이를 정치적 불확실성의 단계적 해소에 따른 결과로 분석한다.
보수층은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보다 공고한 당세에서 안도감을, 진보층은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등으로 정권 교체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가계 살림살이 전망에서는 계층별 인식 차이가 뚜렷했다.
향후 1년간 살림살이가 '좋아질 것' 16%, '나빠질 것' 28%, '비슷할 것' 53%로 나타났는데, 주관적 생활수준별로 낙관-비관 격차를 보면 상/중상층 0, 중층 -7, 중하층 -28, 하층 -35로 하층으로 갈수록 비관적이었다.
국제정세에 대해서는 48%가 '분쟁이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감소할 것' 15%, '비슷할 것' 26%로 나타났다.
국제관계 비관론은 작년 10월 3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다소 완화됐다.
이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 이후 불확실성 해소, 금융시장 변동성 적응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작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잠깐 호전되는 듯했던 체감 경기가 이후 다시 나빠졌다가 최근 제자리걸음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3년 내 경기 낙관론 최고치는 2022년 1월 30%, 비관론 최고치는 2022년 10월 66%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