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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알자] 동일본대지진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정회주 일본지역연구자 승인 2020.03.11 10:47 의견 0

9년전 오늘 일본에서는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했다. 15,899명의 사망자와 2,529명의 행방불명자, 그밖에 47,737명의 피난자 및 3,739명의 ‘재해관련사(망자)’가 있으며, 이들 후쿠시마 인근 주민들의 피난과 ‘재해관련사’는 끝나지 않고 있다.

지진은 ‘유사한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는 역사적인 교훈을 통해 알 수 있는데,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도호쿠(東北) 산리쿠(三陸) 지방 연안은 과거에도 거대 쓰나미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방조제 및 쓰나미 피난 빌딩 등 중첩된 대책을 강구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편리함과 경제성(효율성)을 고려한 나머지 해안가로 개발이 집중되어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想定外)의 피해를 입었다.

이처럼 동일본대지진이라는 미증유의 재난발생이 우리에게는 어떠한 교훈으로 되살릴 수 있을까? 경주 및 포항 지진으로 경고를 받은 우리는 일본에 비해 지진에 대한 위협이 현실감있게 다가오지 못하므로 일본보다 작은 규모의 지진이라 할지라도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일본의 경우를 보며 우리가 가져야 할 관심과 인식전환을 위해 다음 세 가지를 강조하고자 한다.

첫째, 동일본대지진 이후 총무성에서 가이드라인을 책정하고 지자체 및 보도기관, 대학 등 학회와 연구기관 등에서 수집한 디지털 데이터를 ‘국립국회도서관 동일본대지진 아카이브’에 공개하여 現세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하고 차세대로의 경고를 주고 있는 가운데, 그보다 더 앞서 발생한 1923년 9월 1일 발생한 관동대지진을 기념하여 매년 9월 1일 ‘방재의 날’을 전후하여 ‘방재주간’을 설정하고, 방재훈련과 방재지식 보급·계발 행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게다가 평소 지진을 접해보지 못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픽토그램 마련 및 초동대응을 위한 상황설명과 대피요령을 포함한 외국인대상 매뉴얼까지 구비하는 등 홍보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을 포함한 노약자, 여성 및 아동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거주자에 대해서도 사전대비가 필요하다.

일본 도쿄도 홈페이지. 한국어로 된 안내페이지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글로 된 다양한 PDF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출처 및 관련링크: https://www.metro.tokyo.lg.jp/korean/guide/bosai/index.html)

둘째, 지진에 대한 역사적 교훈과 더불어 재해재난에 대한 인식전환도 필요하다. 일본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自助, 共助, 公助’를 배우고 실천토록 학교에서부터 가르친다. 즉, 스스로를 지키고, 이웃을 도우며, 국가가 개입해 돕는다는 것이다.

2014년 일본 방재백서를 보면 한신·아와지 대지진 때 구조된 인원의 8할이 가족 및 주민에 의해 구조되었고, 대규모 광역재해 시에는 국가가 개입하여 구조하는 공조(公助)에는 한계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 자체가 재난피해를 입었을 경우, 완전한 기능발휘를 할 수 없을 것이며, 초기에는 인명구조에 치중할 것이기 때문에 구호물품 배급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을 것이다. 이에 각 개인이 스스로 구비(自助)할 수 있으면 이를 평시에 준비해야 한다는 내용을 홍보해야 할 것이다.

셋째, 감재(減災)를 목표로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스스로 포기하거나, 대안이 없다고 방치하기 때문에 ‘희생을 축소한다’는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 전술한 바와 같이 ‘국가가 다 해준다’라는 생각으로 방만하게 있는 것 보다 각 개인이 한번 만이라도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지진에 대한 내용을 읽어보고 스스로 대피하는 능력을 기르게 되면 희생을 축소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지진이 경남 일대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지역에서는 강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는 가운데, 일부 연구에 의하면 인구밀도가 높으며 주요시설이 밀집되어 있는 수도권을 포함한 서해안에서의 강진과 쓰나미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한반도에서의 대규모 지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감재 노력이 시급하다.

[칼럼니스트 정회주 / 민간 일본지역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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