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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분권_이야기(04)] 세대 논쟁 : 디지털네이티브 3.0세대

21세기의 지방분권 #01

조연호 전문위원 승인 2022.08.04 08:34 | 최종 수정 2022.08.06 22:43 의견 0


한 세대는 일반적으로 30년을 기준으로 나눕니다. 대체로 서른 살쯤 되면 자녀가 있었으니, 새로운 세대와 30년 정도의 차이가 났습니다.

과거의 사회는 변화가 급격하지 않았습니다. 태어나 부모의 그늘 아래서 일정 기간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취업했습니다. 그러다 결혼해서 적정한 시기에 2세를 낳고, 차도 사고 내 집을 마련했죠. 부모 세대와 비교했을 때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세대 간격을 30년 주기로 나누더라도 문제없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다릅니다.

일단, 서른 살이 돼도 결혼하지 않는 성인이 많습니다. 남녀의 평균 결혼 연령이 조금 다르지만, 평균 결혼 연령이 서른을 넘어섭니다. 2021년 통계를 보니 여성의 결혼 평균 연령이 31.6세, 남성은 33.6세라고 합니다. 이것도 결혼을 하는 경우에 그렇다는 것이죠.

많은 경우 결혼하지 않고 ‘솔로 예찬’시기를 더 연장하니, 이제 서른이라는 나이는 가수 고(故) 김광석 씨의 노래 ‘서른 즈음에’ㄹ가 담고 있는 왠지 어른이 된 듯한, 혹은 더 이상 아이가 아닌 듯한 감성을 느낄 수 없습니다. 최근 대한민국 평균 연령이 43세가 넘는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이제 마흔을 넘겨도 어른 대접을 받지 못하는 사회가 된 것이죠.

이렇게 사회가 변화(고령화)하다 보니, 당연히 세대기준이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특정 기점을 기준으로 ‘베이비 붐’ 시대, ‘밀레니엄 세대’ 등으로 나눴고, 세대별 특성을 고려해서 영어 철자로 ‘X세대’, ‘Y세대’, ‘Z세대’ 등으로 구분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α세대’까지 등장한 상황이죠.

2000년 대 후반에는 특정 기술과 연관지어 ‘디지털네이티브세대’가 등장했습니다. 이런 분류는 구분하는 사람의 기준에 따른 것이어서 종종 겹치기도 하는데, ‘Z세대’는 곧 ‘디지털네이티브세대’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 인기를 끌었던 책 『90년대 생이 온다』는 10년 단위를 기준으로 세대를 구분하기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세대 구분의 기준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가운데 공통적으로 세대를 나누는 기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회가 급변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셈이죠.

◆MZ세대

세대와 관련해 지난 20대 대선 기간에 자주 등장한 세대는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MZ세대’로 ‘밀레니엄세대+Z세대’입니다. 이 두 세대 간의 나이 차이는 전자가 1980년대부터 2000년까지를, 후자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에 태어난 세대를 말하니 많게는 15년 정도 차이가 있습니다.

밀레니엄세대가 30~40대에 이르고 Z세대는 현재 20대 전체를 아우릅니다. 두 세대를 구분해보면, 도저히 같이 묶을만한 세대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MZ세대라는 용어가 등장했고,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우선, 마케팅적으로 유용한 세대구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전 세대와 비교할 때 M세대와 Z세대의 소비자 수가 적으니, 이렇게라도 묶어서 규모를 얼추 비슷하게 맞추려고 한 것이죠.

이런 근거 없는 구분을 무비판적으로 정치권에서 가져다 썼으니, MZ세대를 위한 전략을 세우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민지’를 외쳤던 여러 정치인이 사라졌고, 원래 존재할 수 없었던 ‘민지’도 새로운 세대 구분 2030에 밀렸습니다. 사실, 과거처럼 피부에 닿을 듯한 세대 구분은 어렵습니다. 억지로 묶을 뿐이죠.

다음 이유로 억지로라도 세대를 묶어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작업이 가능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연령대로 묶어 의미를 억지로 짜내는 것이죠. 사실, 50대 이상은 과거 기준으로 통계 작업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아래 연령대로 내려갈수록 명확하게 구분 짓는 게 쉽지 않습니다..

◆디지털네이티브 세대

이제는 시기를 기준으로 세대를 구분하는 방식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2000년대부터는 사회 변화의 큰 기점을 두고 세대를 구분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디지털네이티브세대’처럼 말이죠. 이 말을 잠시 알아보면,

“미국의 교육학자인 마크 프렌스키(Marc Prensky)가 2001년 그의 논문 Digital Native, Digital Immigrants를 통해 처음 사용한 용어로 1980년대 개인용 컴퓨터의 대중화, 1990년대 휴대전화와 인터넷의 확산에 따른 디지털 혁명기 한복판에서 성장기를 보낸 30세 미만의 세대를 지칭한다.”

즉 ‘디지털네이티브’는 인터넷, PC보급과 관련한 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돈 탭스콧(Don tapscott)이 『디지털네이티브』를 2008년에 출간 했는데, 이 시기는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시기입니다(아이폰이 2007년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스마트폰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전에 그 영향을 예측한 것이죠. 그러면서 2000년대에 등장한 세대는 스마트폰과 함께 성장하게 됐고요.

구분하자면, 전자는 스마트폰 이전 세대로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PC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과 PC사용이 드물던 세대와 비교하자면 분명 획기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디지털네이티브1.0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10여 년이 훌쩍 지나 2007년 아이폰의 등장과 더불어 새로운 디지털네이티브가 등장하는 데, 필자는 이들을 ‘디지털네이티브2.0세대’라고 부르고자 합니다. 디지털네이티브1.0세대가 인터넷과 PC를 범용화하며 등장했다면,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구분합니다. 단, 디지털화라는 큰 배경에서 벗어난 게 아니어서, 디지털네이티브를 그대로 계승한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인터넷이 디지털 인프라라고 한다면, 스마트기기는 인프라를 활용하는 여러 도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조금 더 발전한 기기를 소유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필자 30대 초반에 스마트폰이 등장했고, 처음 소유하게 된 스마트폰의 3G를 활용해서 버스 안에서 E-Mail을 보냈는데, 굉장히 신기했었습니다. 이제 스마트 기기를 사용한지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는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디지털 기기와 관련한 전문가들은 코로나 기간 2년 동안 10년에 걸쳐 완성될 디지털 문화가 완성됐다고 합니다. 교육, 비즈니스, 직장생활, 일상 배달문화 등 모두 디지털 환경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만 했으니까요. 현재 코로나가 엔데믹으로 전환된 후에도 디지털을 활용하는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그대로 유지하기도 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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