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가리키는 여러 가지 말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말이 ‘디지털 시대’입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모바일 기기, PC, 랩탑 등은 현재 모두 디지털과 연관됩니다.
모두 디지털화를 바탕으로 발달하고 발전했거나 디지털화를 가속화한 기기들입니다. 그만큼 디지털화는 우리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습니다. 당장 스마트폰이 손에서 떨어지면, 금단현상(모바일 중독)을 느끼는 청소년들이 많고,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로 ‘스몸비(smombie)’라는 단어가 만들어졌을 정도입니다.
얼마 전부터는 ‘메타버스(Metaverse)’가 빅 히트를 치면서 매스 미디어에서 끝없이 관련한 정보를 방출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러니, 현대인은 어쩔 수 없이 일상에서 디지털화를 경험하고 살 수밖에 없습니다. 일상에서만 그런가요? 정치·사회·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화는 거스를 수 없습니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 디지털 경제는 대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디지털 경제가 한층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고요. 이미, 모바일 상거래는 일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아울러 이런 일상 경제 문화를 돕는 디지털 기기도 매년 업그레이드되고 있고요. 국내를 대표하면서 동시에 세계적인 기업이 된 삼성 전자도 모바일 기기– 스마트폰, 태블릿 등-를 앞세워 성장했고요.
현재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다섯 개 기업(애플, 아마존, 메타(페이스북),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도 모두 디지털화와 연관된 기업들입니다. 메타나, 알파벳 등과 같은 기업은 물리적 제품도 거의 없는 기업입니다. ‘공유 경제’라는 말 자체도 디지털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등장하기 어려운 경제이고요. 물론, 현재 공유 경제는 ‘승자독식’ 문제로 인해서 사이비 공유 경제로 비판받고 있지만, 정착 초기의 한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찐’ 공유 경제 체제로 전환되리라 생각합니다.
정치 분야는 어떨까요? 2008년 미국 대선의 승리자는 버락 오바마(Barack Hussein Obama)였습니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결과였죠. 정치 신인에 가까운 그는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여러 가지 승리 전략이 있었겠지만, 디지털 전략을 빼놓기 힘들 듯합니다.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선 전략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국내도 마찬가지입니다. 2022년에는 20대 대선 후보들이 치열하게 경합했는데, 한 후보는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디지털화와 물리적 일자리 창출은 반비례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적으로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실직자를 더 크게 양산했을 뿐입니다). 디지털화의 이해 혹은 곡해의 차원은 잠시 접어두고 생각해보면, 디지털화가 미래의 중요한 정치·경제적 요소임을 부인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와 문화 측면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현재 세계는 진정한 세계화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과거에는 세계화를 소리쳐도 물리적 한계가 있어서 시간과 공간을 극복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화가 확산된 현재, 세계는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었습니다.
이제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머문 자리에서 서로 마주보면서 화상회의를 할 수 있고, 글을 쓰거나 영상을 촬영해서 다양한 플랫폼 –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 에 올리면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댓글이나 ‘좋아요’ 등의 피드백도 가능합니다. 물리적인 한계를 원천적으로 극복하기는 힘들지만, 대체할 수 있는 보완재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더 진화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의 발전으로 이제는 실재감(presence)이 보다 증강된, 아니면 오히려 실재보다 더 실재 같은 시공간에서 세계화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시공간의 제약을 덜 받게 되면, 지구촌이라는 말이 현실화 되고 세계는 더 개방적이고, 다양한 문화가 편견 없이 공존할 세상이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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